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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추천]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북박이 2026. 8. 8. 14:03

(『오디세이아(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호메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2025년 4월 18일 출간 · 고전 서사시 · 2026년 8월 첫째 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3위)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려 280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다시 서점가의 중심에 선 고전 한 권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입니다. 지난 8월 5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원작인 이 책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크게 뛰어올랐고,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3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크린이 다시 한 번 오래된 이야기의 힘을 증명해 준 셈입니다.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지략가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십 년에 걸쳐 겪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담은 서사시입니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고, 마녀 키르케의 섬에서 부하들이 돼지로 변하는 시련을 겪고,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을 홀리는 세이렌의 바다를 지나면서도, 그의 발걸음은 오직 한 곳,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집을 향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던 것은, 화려한 모험담 사이사이에 자리한 '기다림'의 이야기였습니다. 오디세우스가 바다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고향에서는 페넬로페가 구혼자들의 성화를 피해 낮에는 베를 짜고 밤이면 그것을 몰래 풀며 이십 년이라는 시간을 버텨냅니다. 두 사람 모두에게 필요했던 것은 용맹함 못지않게, 끝까지 서로를 믿고 견디는 인내였다는 사실이 새삼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박문재 번역가가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새로 옮긴 이번 판본은 삼백여 개의 각주와 마흔 쪽이 넘는 해설, 그리고 백여 점의 명화와 삽화를 함께 실어, 처음 고전을 펼치는 독자도 길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낯선 신들의 이름과 지명이 조금 버겁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각주를 오가며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삼천 년 전 이야기가 지금 우리의 삶과 그리 멀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거예요.

무엇보다 이 책이 건네는 위로는 소박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신의 저주와 온갖 괴물들 앞에서도 끝내 원했던 것은 화려한 정복이나 부가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아무리 좋은 대접을 받아도 결국 그리운 것은 익숙한 나의 자리라는 이야기가, 바쁘게 떠밀려 살아가는 요즘의 우리에게도 조용한 울림을 남깁니다. 영화를 먼저 보신 분이라면 스크린에서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인물들의 속내를 원작에서 더 깊이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돌아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주시면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한 문장

"고향보다, 그리고 부모보다 더 감미로운 것은 없다."

오디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왕 알키노오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남긴 말입니다. 아무리 풍요로운 타향이라 해도, 결국 사람의 마음이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낯익은 고향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전하는 문장입니다.

한 줄 요약
십 년의 항해 끝에 오디세우스가 깨달은 것은, 세상 그 무엇보다 감미로운 것은 결국 돌아갈 고향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자의 다른 작품

『일리아스』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현대지성 외 다수 판본)
호메로스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두 편의 대서사시만으로 서양 문학사의 뿌리로 남아 있습니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마지막 해,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다룬 『오디세이아』의 전편 격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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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다음에 또 다른 책으로 찾아뵙겠습니다.